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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CD번역] 말의 꽃 Disk1 - Track 01~04

 

* 오역 의역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에는 문제가 없으니 즐겨주세요.


[CAST]
하세베 슈이치 (오노 다이스케)
X 요무라 카즈아키 (카미야 히로시)


言ノ葉ノ花
Disk1 :: Track 01

 

 시작은, 삼년 전의 크리스마스였다. 3살 연하인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OK의 대답을 얻은 이브의 밤, 행복한 밤의. 한 달 전부터 예약해왔던 전경 좋은 호텔의 1인실에서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니 품 안에서 잠들어 있어야 할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요무라 : 눈…… 화이트 크리스마스인가.

 
그녀는 창문 옆의 의자에 앉아 바깥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몸집이 작고 귀여운 얼굴을 가진, 어느 쪽이라고 말한다면 상냥한 여자. 결혼반지는 딱 급료 3개월분의 다이아반지. soft회사의 엔지니어로 시작한 나의 인생은 확실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요무라 : 유이…

유이코 : ‘뭐, 결국 이런 거지…싫다 정말, 주부라니. 죽을 만큼 지루할 게 틀림없어. 그래도 일하는 것 보단 편하겠지. 하- 대답 빨리 한 걸까. 뭐 상관없을 지도. 그이라면 좋은 생활 시켜 줄 것 같고 말이야. …조금만 더 자유롭게 있고 싶었는데. 좀 더 좋은 사람을 만났을 지도 모르니까.’

요무라 : 유이…코?

유이코 : 아, 일어났어? 좋은 아침, 카즈아키.
저기 봐봐- 카즈아키가 자고 있는 동안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됐어. 봐, 예쁘지?

요무라 : 어? …아아.

유이코 : ‘뭐, 보고있는 건 나쁘지 않지만. 어쩌려나, 이렇게나 (눈이) 내려버리면. 아아, 부츠 젖겠다. 산 지 얼마 안됐는데 말이야.’

요무라 : 유이코, 너… 아까부터 무슨 말 하는 거야.

유이코 : 에? 무슨 말 하냐니, 눈이 와서 예쁘단 얘길 하고 있잖아.
카즈아키는 참 로망이 없다니까.
‘사람 말 안 듣고 있는 거야? 당신이 궁금해 하는 것 같아서 기쁜 척 해 주고 있는데 말이야. 나잇살 먹은 여자가 눈 따위로 들뜰 리가 없잖아?’

요무라 : …!!

유이코 : 카즈아키?! 어, 어디 가는 거야? 저기!!

 따뜻한 방. 차가운 밖의 경치. 유이코의 웃는 얼굴. 섬뜩하게 가슴을 찔러오는 말. 지리멸렬이었다. 눈앞에서 웃고 있는 연인의 얼굴이, 인형으로 바뀐 듯이 보였다.

 
확실히 유이코의 목소리는 분명히 들리고 있었는데. 차가운 말을 내뱉을 때에, 그 입술은 숨을 멈춘 듯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부딪히는 소리)

호텔人 : …손님? 괜찮으십니까? 상처는 없으십니까?
‘웃기지 마, 어딜 보고 뛰는 거야? 참나, 손님이라고 해서 사과하지 않을 생각은 아니겠지? 이봐, 사과하라고.’

 움직이지 않는 입술. 그녀뿐만이 아니다. 말하지 않은 말이 들려온다. 사람의 마음속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악몽에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꿈의 출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言ノ葉ノ花
Disk1 :: Track 02
 



요무라 : 아, 점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점장 : 어- 쌀쌀하구만, 오늘 밤은. 눈이라도 올 것 같은데. 저기, 요무라. 저기 전단지 돌리는 거 도와주게. 역시 학생 아르바이트만으론 믿을 수가 없다니까.

요무라 : 알겠어요. 다녀오겠습니다.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용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일하게 된지 반년 쯤 흘렀다. 아르바이트와 그리 다르지 않은 계약사원으로 치기엔 29살의 나는 다소 나이가 많았다.

요무라 : 크리스마스이브인가… 싫다.

점원들 : 자, 어서 오세요. 크리스마스 세일중입니다-

요무라 : 자, 이거. 전단지들 추가야. 나도 돌릴 테니까 같이 힘내자.

알바생 : 에에? 이제 곧 폐점이잖아요.


요무라 : 오늘 받아서, 내일 와 줄지도 모르잖아?


알바생 : 알았어요, 돌리면 되잖아요. ‘망할 아저씨. 아 정말, 전단지 따위 버려버릴까.’

 학생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즉시 해고될 법한 말이었지만 마음속에서는 무엇을 말하든 자유다. 3년 전의 그 아침부터 나의 귓가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것은, 들릴 리가 없는 사람의 마음속 목소리.


요무라 : 잘 부탁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세일 중입니다. 구경하러 와 주세요.


 마음속의 목소리가 들리면서부터, 회사를 그만 두었다. 어느 의료기관에서부터도 믿어주질 않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진료소에서는 신의 힘이라고 말하는 모습에 어딘지 미심쩍어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괴로워서 틀어박힌 채, 그녀와도 헤어졌다. 진실을 알면서도 결혼할 정도로 나는 된 사람이 아니기에.

 사람의 마음 따위, 알아서 이득볼 게 없다. 마음이라는 건 절대적으로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러운 부분이 많다. 악의는 마치 벌레처럼 목소리가 되어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나는 사람을 피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났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자신에게 싫은 마음이 생겨나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세베 : 위험해요…!

(부딪히는 소리)

요무라 : 아…아야…너, 괜찮아? 멍하게 있어서 미안해.

하세베 : ‘요무라씨….’

요무라 : 아….

 
나도 모르게 대답할 뻔 했다. 하지만 남자의 입술은 한 단어만으로 멈춘 채 움직이지 않는다.

하세베 : 괘, 괜찮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프다… 발이 욱신거려….’

요무라 :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지 않을까… 설 수 있겠어? 자, 손 잡아.

하세베 : ‘요무라씨, 요무라씨의 손이다… 요무라씨의 목소리다… 요무라씨, 요무라씨… 요무라씨….’

요무라 : 아, 저기…?

하세베 : ‘손, 빨리 놓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해 버릴지도… 어떻게 하지… 하지만… 놓고 싶지 않아. 요무라씨의 손… 좋아하는 사람의 손이니까….











 이튿날, 점장으로부터 나온 말은 지금까지도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는 사원등용의 이야기였다.
사람의 마음속을 알 수가 있으니까 덕분에 고객도 예산도 올랐고.

요무라 : 죄송합니다. 말씀은 고맙지만, 아직 자신이 없는 지라….

점장 : 조건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만…. ‘참나, 스물아홉에 그런 태도는 좀 아니잖아. 이러니까 젊은 놈들은 말이야.’

 문득 마음을 놓고 있으면, 점장의 본심이 들려온다. 지금은 마음속의 목소리를 닫을 것을 기억했다. 보통의 이야기에 의식을 강하게 집중하거나 해서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차단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이 흐트러지면 차단할 수 없다.

점장 : 뭐, 그럴 마음이 없다면 어쩔 수가 없구만.

요무라 : 저기, 생활 가전 코너에 젊은 사람이 한명 있죠? 키가 큰… 하세베씨였던가….

점장 : 하세베말인가?

요무라 : 그도 사원입니까?

점장 : 아- 사원이야. 착실하지만 너무 무뚝뚝 하달까.

 하세베 슈이치. 그것이 어제의 기묘한 남자의 이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었는데, 착실하고 얄미울정도로 훌륭한 무뚝뚝한 남자라고 다들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의…손이니까.’

 그 순간 알아채버렸다. 좋아한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남자인데도, 제대로 말 한번 나눠 본 적이 없는데도. 그 남자는 자신에게 그런 의미로 흥미가 있는 듯하다.

 
이 세상에 그런 성역의 사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자신이 관계되다니, 상상도 해 본적이 없었다.











(문 여는 소리)

하세베 : 수고…하셨습니다.

요무라 : 아? …아, 수고하셨어요.

(차 끓이는 소리)

요무라 : 자, 여기. 차 마실 거지?

하세베 : 아, 감사합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 역시 어제 일어난 일은 잘못들은 게 아니었을까.

하세베 : ‘기쁘다… 요무라씨가 차를 끓여주다니…’

 …잘못들은 건 아니었던 것 같네.

요무라 : 하세베군이지? 어제는 고마웠어. 그, 도와줘서. 발은 괜찮아?

하세베 : 괜찮습니다. …어째서 다리에 대해서 숨긴 거 아셨습니까. 요무라씨, 왠지 감이 좋으시네요. 예전에도 약… 일부러 주셨었고.

요무라 : 약?

하세베 : 제가 열 때문에 아팠을 때, 약을 사 주셨던 적이 있었잖아요.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적이 있었다. 확실히 들어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적, 괴로워하는 마음속 소리를 들어버려서 약을 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설마, 그 정도 일 가지고 반해버린 건가.

하세베 : 저, 그렇게 여러 가지 얼굴에 나타나는 건가요.

요무라 : 아니, 그…난 어릴 때부터 병에 대해서 잘 깨닫거든. 어머니가 간호부여서….

하세베 : 아…그랬군요.

 
굉장히 순진한 성격이다. 차 한잔에 기뻐하다니. 플라토닉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세베 : 아, 이런…. ‘모처럼 요무라씨가 끓여준 차였는데…’

요무라 : …한 잔 더 줄까?

하세베 : …네, 감사합니다.

 
될 수 있는 한 엮이지 않는 편이 좋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기쁜 듯한 목소리를 들어버리니 나쁜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 후로 수일 후, 나와 하세베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되었다.
이상하게 마음을 기울이면서 그와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요무라 : 일 열심히 하네. 하세베군, 저기… 이야기 반으로 흘려들어도 돼. 나는 봐,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부럽네, 역시.

하세베 : 그러세요? …이번에 여동생에게 요무라씨의 것도 만들어 달라고 할까요?

요무라 : 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니까.

하세베 : ‘요무라씨의 웃는 얼굴… 좋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깊진 않았다. 하세베의 기분을 알고 난 뒤로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 솔직한 남자와의 시시한 대화에 마음이 온화해져가는 기분이었다.





言ノ葉ノ花
Disk1 :: Track 03




(문여는 소리)

요무라 : (기침하는 소리) 안 되겠어… 잠시 쉰 다음에 돌아가자… 새해부터 이상한 감기에 걸려버리다니.

하세베 : 요무라씨? 역시 아직 남아있었군요. …무슨 일 있어요? 다들 거의 퇴근했어요. 속이 안 좋으세요?

요무라 : 조금 기분이 안 좋아서…, 너는 왜 여기 온 거야?

하세베 : …죄송합니다, Time card 마음대로 봐 버렸어요. 그런데 요무라씨는 보이지 않는데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해서요.
요 몇 일간 기침도 느셨고….

 일부러 찾아 와 준 걸까.

하세베 : …설 수 있으시겠어요? 슬슬 점장님들도 퇴근하시는 것 같으니까, 나가지 않으면 안 돼요.

요무라 : 아, 어….

 어라… 눈이… 핑핑 돈다….

하세베 : …! 요무라씨!!










하세베 : 늦네…. 접수한 지도 꽤 지났는데… 전혀 진찰올 기미가 없네요. 저, 갔다 올까요?

요무라 : 괜찮아. 좀 더 급한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고… 아까보단 괜찮아 졌어.

하세베 : ‘요무라씨, 진지한 것 같으니까 꼭 괜찮은 척 해주시는 것 같아. 크리스마스 때도 계속 밖에서 전단지 돌리고 계셨고….

요무라 : 그렇지 않아. 너 정돈 아니잖아.

하세베 : 에?

요무라 : 아, 아니……

 
큰일났다. 나도 모르게 대답 해 버렸다. 그의 입술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으면….

하세베 : 누군가에게 연락 안 해도 되나요? 가족들한테나….

요무라 : 같이 살고 있지도 않고, 감기정도로 연락할 나이도 아니야.

 
부모님과는 거의 만나고 있지 않다. 이런 관계는 초등학생일 즈음에 부모님의 이혼이 계기였다. 나는 엄마의 결심에 만류할 생각이었지만 어느 날, 엄마 아빠니까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을 들어버렸기 때문에. 이후, 웃는 얼굴을 봐도 엄마의 본심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때, 소원하듯 몇 번이고 기도하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고.

요무라 : 하세베군, 미안해. 이런 곳에 따라오게 해서.

하세베 : 답례예요. 약 받았으니까…. 그 때 기뻤어요. 요무라씨가 알아주셔서. 역시 사람들에게 도움 받는 건 기쁜 거니까요.

요무라 : 그렇네. 나도 지금 네가 있어주어서 기뻐.

하세베 : 은혜 갚는 거니까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요무라 : 고마워, 하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미안해. 아 그래, 너 술 좋아해? 우리 집에 안 마신 술이 꽤 많은데… 답례로 받아주지 않을래?

하세베 : 술은 마시지만… 혼자서는 못 마셔요. 저, 혹시 도움이 되어주고 있는 거라면 이번에 함께 마시지 않으실래요?
‘…조금 부자연스러웠나. 혹시 놀라지 않았을까? 빨리 대답 해 줬으면 좋겠다. 대답이 알고 싶어. 하지만… 거절당한다면 듣고 싶지 않아. 대답은….’

 
하세베의 긴장이 말로도, 목소리로도 전해져 온다.

 
단지 마시러 가자는 제안. 하지만 거절해야 할 이야기이다. 하세베가 진지하다는 걸 알면 알수록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요무라 : …좋아.

하세베 : ‘아… 다행이다.’

간호사 : 요무라씨, 요무라 카즈아키씨.

요무라 : 아, 네.

 
의자에 얹은 손이 하세베의 손끝에 닿았다. 엉성하지만 확실한 감촉. 이쪽을 바라 본 하세베의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서 닿은 손끝이 뜨거워진 기분이 들었다.

 




言ノ葉ノ花
Disk1 :: Track 04


하세베 : 여기예요.

(문 여는 소리)

 
1월 하순. 나는, 하세베의 집에 초대받았다.

카나 : 아, 어서오세요! 들어오세요. 오빠가 언제나 폐를 끼치고 있네요. 여동생인 카나예요.

요무라 : 요무라입니다. 실례할게요.

 
여동생이 해준 말에는 조금 놀랐다. 이 집엔 두 사람밖에 살고 있지 않고, 부모님은 하세베가 고등학생 1학년일 때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듯싶었다.

카나 : 오빠가 누군가를 초대하다니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이 집은 부모님께서 남겨 주셨지만 돈 같은 건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일하기 시작해서 저를 대학교에도 보내 주고…

하세베 : 카나, 쓸데없는 말은 안 해도 돼.

카나 : 뭐가, 사실이잖아. 별로 나쁜 이야기는 안 했잖아?
오빠는 노는 방법을 몰라요. 일하는 것만으로 머리가 가득 차서.

하세베 : 카나. 시시한 얘긴 하지 마.

카나 : 워낙 수줍음을 잘 타요.

요무라 : 그런 것 같네.

 
뚱한 얼굴의 오빠와는 다르게, 천진난만한 여동생이구나.

카나 : 요무라씨, 천천히 쉬다 가세요. 오빠한테도 친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서 안심했어요. 정말, 제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걱정 잔뜩 했다니까요.

요무라 : 집을 나가는 거야?

카나 : …네에. 뭐… 헤헷. 그럼, 전 이만. 천천히 계세요.

(문 닫는 소리)

요무라 : 결혼…일까.

하세베 : 그런 것 같아요.

요무라 : 아직 젊은데, 너도 아직 젊은 여동생을 보내고 싶진 않지?

하세베 :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거예요.

요무라 : 너는? 결혼 안하는 거야?

하세베 : 예, 상대도 없구요.

요무라 : 네 이상형은 상상도…… 아…, 아니야.

하세베 : 이상형이라든지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뭔가 일만으로도 벅차서… 연애 같은 거 할 시간이 없었어요.
요무라씨야말로 아직 독신이죠?

요무라 : 아, 인연이 없는 것 같네.

하세베 : 그렇…습니까. 전 아마 상냥한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아, 따라 드릴게요. …아이는 좋아하세요?
‘요무라씨가 우리 집에 있어. 기쁘다…, 마치 꿈같아. 옆에 있다니….’

 서투르듯 위태로운 목소리. 부끄러울 정도로 직설적인 말들.
하세베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깊게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에, 취해 버릴 것만 같다.










 아… 오늘 밤은 그의 집에서. 

 분명
 자고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많이 취해있었던 것 같다.

 
곤란하네….


요무라 : 으음….

하세베 : ‘요무라씨….’

요무라 : …아, 하세베군….

하세베 : ‘만지고 싶어…’

요무라 : 아, 미안해… 그… 잠들어 버려서. 저기, 지금 몇 시야? 돌아가지 않으면….

하세베 : 많이 늦었어요. 사양하지 말고 주무세요.
‘만지고 싶어… 키스하고 싶어….’

요무라 : 아… 그래도, 저기… 처음 온 집에서… 이렇게 갑자기 자고 가는 건 조금….

하세베 : 너무 신경 쓰셨어요.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손님방에서 주무셔도 되요.
‘만지고 싶어… 키스하고 싶어… 안고 싶어…’

하세베 : 요무라씨, 어떻게 하실래요? 저…

(뿌리치는 소리)

요무라 : 아아… 미, 미안해. 잠이 덜 깼나봐. 닿아서 조금 놀란 것뿐이야.

하세베 : 아, 아니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금방 이불 준비할게요.

요무라 : 하세베군….

 
상처 입혀 버렸다….

(걸어가는 소리)

 
하세베의 뒷 모습에, 나도 모르게 팔을 감아버렸다. 단지 그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어른 남자 두 사람에게 있어선 부자연스러웠지만, 애당초 하세베의 아픔을 깨닫고 있는 것은 이상하다고, 그 때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못했다.

하세베 : 요무라씨, 왜 그러시…


하세베 : …요무라씨.

 
이상하게도, 거절할 선택지는 없었다. 하세베의 열이 가득한 시선이 안 보일 즈음엔 이미, 입술과 마음속의 목소리로 그를 느끼고 있었다.

하세베 : ‘요무라씨… 좋아해. 좋아해요….




 

by 비월령 | 2008/03/16 16:37 |      +번역(대본)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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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ave at 2008/07/16 03:11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수고하셨습니다아아아!!
Commented by 비월령 at 2008/07/16 14:10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mmented by 지나가는이 at 2008/12/12 13:56
우와..번역본을 여기서 찾다니..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이런 천사같은분이 계시다니
Commented by 비월령 at 2008/12/12 14:32
안녕하세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족하지만 잘 보시구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mmented by 디안 at 2009/01/04 21:53
고맙습니다ㅠㅠ 정말 잘보고 가요ㅠㅠㅠ
Commented by 비월령 at 2009/01/28 21:38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Commented by nerit at 2009/02/08 23:54
부드러운 열정,은밀한 순정 대본 정말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비월령 at 2009/02/10 00:19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mmented by 랄랄랄랄라 at 2009/03/15 11:50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일본어를 아예 몰라서 못 듣고 있었는데 ....
절 살려주셨어요 !
Commented by 비월령 at 2009/04/13 10:32
라랄라라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Commented by ^^ at 2009/04/09 20:57
안녕하세요!! 이 드라마 cd듣고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ㅜㅜㅜㅜ
대본을 이렇게 올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비월령 at 2009/04/13 10:37
좋죠~정말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는 작품이에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Commented by 다다 at 2009/05/10 20:08
ㅜㅜ 대본 감사드려요~
덕분에 cd를 제대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ㅇㅁㅇ//
Commented by 우왕ㅜㅜ at 2009/05/25 04:50
이거 머여ㅜㅜㅜ 완전 좋음.ㅜㅜㅜ 목소리 내 이상형.ㅜㅜㅜ 꺄악
Commented by dd at 2009/06/20 22:59
아아아 ㅠㅠㅠ용자님ㅠㅠ감사합니다 제가 음성만 있고 대본을 못구해서 절절거리고 있었는데ㅠㅠ정말 감사합니다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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