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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CD번역] 말의 꽃 Disk1 - Track 05~06

 

* 오역 의역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에는 문제가 없으니 즐겨주세요.

言ノ葉ノ花
Disk1 :: Track 05

 
하세베 : 아, 그런가요. 다음…

 길 안내를 해주는 걸까. 착실한 하세베답네.

하세베 : 역은 그 옆입니다. 몸조심 하세요.

 어젯밤. 나는 하세베와 키스를 했다. 주고받은 것은 가벼운 키스였는데도, 입술이 떨어진 다음엔 두 사람 다 숨이 차오르고 있었다. 나에겐 동성애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걸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느껴지진 않기에, 그건 '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무라 : 수고하네. 친절하구나, 너는.

하세베 : …일이니까요.

요무라 : 하세베군, 어제는… 이상한 짓을 해서 미안했어. 아무래도 나 술버릇이 안 좋아서 말이야. …너는? 너도 그런 거지?

하세베 : ‘…아니야….’ 맞아요.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요무라 : 아….

 그것은 알고있는 한, 내 앞에서 하세베가 처음으로 한 거짓말이었다. 마음속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좋은 친구가 되어 있겠지.

 
아니, 지금부터라도 친구로 지낼 수 있어. 지금부터는 조금 더 하세베의 마음속 목소리를 듣지 않도록 조심한다면…

 그렇게 하면….

요무라 : 하세베군, 괜찮다면 …함께 또 마시지 않을래? 이번엔 밖에서라도 괜찮아.










(기차소리, 가게- 시끌벅적한 소리)

하세베 : 요무라씨,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요무라 : 에? 어어, 너랑 마시는 게 좋아서 말이야.

하세베 : …그…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아, 그거- 회 간장은 여기예요…앗.

요무라 : 아…앗. 미안해, 아냐. 단지 깜짝 놀라서.

 마음을 느슨하게 하고 있으면 목소리를 듣게 되어버린다. 하세베의 마음속 목소리를 듣지 않도록,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있던 탓에 뜻밖에도 과민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코데라 : 어라? 혹시 요무라?

요무라 : 아….

코데라 : 뭐야, 역시 맞잖아! 오랜만이다,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이전의 회사에서 동기였던, 코데라 겐지. …친구임에 틀림없었던. 하지만 내 귀에 닿았던 마음속의 목소리는…
‘이 녀석만 없어져 준다면 내가 과소평가 당하는 일이 없을 텐데.’라고 하는, 코데라의 본심이었다.

 
그 소리에 충격을 받아, 나는 전의 회사를 그만두었다.

요무라 : 아아… 코데라, 오랜만이네. 퇴근하는 길인가.

코데라 : 너 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는 거냐? 소프트 관계 일이지? 너니까 당연히 큰 회사임에 틀림없-.

요무라 : -계약사원이야. 반년 전부터 전자제품점에서 근무하고 있어.

코데라 : 전자제품점? 뭐냐, 그게. 어이어이, 네가 컴퓨터를 판다고? 너한텐 그런 일은 너무 아까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유도 말하지 않고 갑자기 그만둬버리다니- 걱정했다고.

 코데라에게, 나쁜 마음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회사를 그만두게 된 원인이 됐다곤 해도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 뭐라고 해도 같이 일했던 동기다. 그러고 보니, 자주 잔업으로 늦게 마쳐도 함께 술한잔 마시고 돌아갔었지.

코데라 : 요무라, 네가 가고 난 뒤로 외로웠다고.
‘정-말, 네가 그만 둬 주어서 다행이었지. 전자제품점의 계약사원이라고? 웃기고 있네.’
또 예전처럼 마시러 가자고. 재밌었잖아, 그때. 매번 일 끝나면 떠들어 대고 말이야.

요무라 : 아아….










하세베 : 요무라씨는, 어째서 이전의 회사를 관두게 된 건가요? 좋은 회사에 근무하고 계셨던 것 같던데….

요무라 : 일은 좋아했었지만…별로, 좋은 회사도 뭣도 아니야.

하세베 : 방금 그 사람…사이좋았었죠? 뭔가 친구 같았어요.

요무라 : -친구 아냐. 그 녀석은 친구 따위가 아니야. 사이가 좋다고?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잠시 본 것만으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데?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따위, 읽어 보지라도 않으면 알 수가 없다고! …아, 미안해. 잠깐, 술기가 돌았나봐. 조금 쉬고 난 뒤에 술기운 좀 식혀야겠어. 넌 먼저 돌아가 줘.

하세베 : 그럼 함께 있을게요. 조금 더 걸어가면 공원이 있어요.





요무라 : 이상한 말해서 미안했어.

하세베 :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저, 읽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요. 아까 그 사람하고 요무라씨, 제가 볼 때는 역시 친해 보였어요. 요무라씨, 사람 사귀는 건 서툴다고 말했었는데….

요무라 : 그건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하세베 : 저, 둔하죠? 가끔씩 요무라씨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게 되요. 절 혹시 싫어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그렇게 말해 주세요. 제 집에서 술 마셨을 때… 키스…라든지 이상한 짓을 한 탓에 의식하고 계신 건가 생각했지만. 요무라씨, 그 뒤에도 평소랑 같이 마시러 가자고 하셔서… 하지만 왠지, 역시 가끔씩 이상해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유를 모르게 되어버려요. 저…! 다른 무슨 일이라도 했었나요?

요무라 : 생각이 지나쳤어, 그건 내 술버릇이 안 좋았던 것뿐이야. 너를 싫어한다든지 하지 않아. …돌아가자! 이런 곳에서 계속 있으면 너도 감기에 걸려버릴 거야.

(붙잡는 소리)

요무라 : …자, 잠깐… 하세베군-. 저… 팔 놔 주지 않을래?

하세베 : 죄송해요….
‘좋아해….’
요무라씨, 죄송해요….
‘좋아해요….’

요무라 : 아….

하세베 : …좋아해요. 당신이 좋아요, 요무라씨…. 제 목소리… 듣고 계세요? …놀라지 않으시네요. 혹시, 눈치 채고 계셨어요? 정말, 요무라씨는 뭐든지 쉽게 아시네요.
…갑자기 껴안아서 죄송했습니다.

(걸어가는 소리)

하세베 : 이제 같이 식사할 일은 없겠네요….

요무라 : 어?

하세베 : 저, 알아버렸어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과는 친구사이가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작은 일에도 금방 신경 쓰게 되어서…. 아마도 질투겠죠. 남자들끼리라고 웃어넘기시겠죠. 죄송합니다… 말하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요무라씨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뿐이라곤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내일부터는 또, 평소처럼 대할 테니까요.

요무라 : 아, 저기…! 하세베군!

하세베 : 붙잡으신다면 저, …착각할 거예요. 저 둔하니까요, 착각해 버릴 거예요. 당신도 절 좋아할지도하구요.










(문 여는 소리)

요무라 : 사양하지 말고, 들어와.

하세베 : 아…, 네…. 실례하겠습니다.

요무라 : 적당한 곳에 앉아.

하세베 : ‘어째서 날 붙잡은 거지? 어째서 집에 불러들인 거야. …이 사람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어째서'. 하세베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남자다.

 내일부터는 평소처럼-이라고 선언한 다음부터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 보이겠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붙잡았다.

요무라 : 이, 이야기를 하자.

하세베 : 이야기…? ...................………요무라씨는 게이예요?

요무라 : 아니라고 생각해. 너는? 그런 거야?

하세베 : 모르겠어요. 당신밖에 좋아해 본적이 없어서요. 한사람이라도 그렇다고 말한다면 저는 게이라고 생각해요. …죄송해요. 이 전의 키스, 저는 진심이었어요. 술기운이라고 했던 건 거짓말예요.

요무라 : 하세베군….

하세베 :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이상한 기분이 되어버려서…. 그 뒤에, 요무라씨가 손을 뿌리쳤을 때… 아, 주제넘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벌을 받은 걸까…하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안겨버렸을 때…어째서인지 저, 이유를 모르게 되어버려서. 눈치 챘을 땐, 키스하고 있었죠. 다음날 요무라씨가 술기운이었다고 말하시기에… 그럼 저도 맞추는 게 좋을까하고 생각했어요. 아니, 틀린가… 조금 멍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거짓말해서….

 하세베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없었던 일로 하자는 나에게 그렇게 맞춰주었던 것뿐이다.

하세베 : 역시… 놀라지 않으시네요. 어째서 요무라씨에게는 뭐든지 다 들켜버리는 걸까요. …키스하고 싶어요. 만지고 싶어. 저, 이제 요무라씨에게 거짓말 하지 않을 거예요. …싫으세요?

 거짓과 숨김이 없는 남자다. 본심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을 깨닫고, 반해버린다.

요무라 : 하세…베군….

하세베 : 만지고 싶어‘요무라씨의 몸…’ 요무라씨… ‘만지고 싶어…’안…될까요?

요무라 : …아니…읏…으읏….

하세베 : ‘작지만… 좋은 젖꼭지구나…’(으악이놈오노디부끄러)

요무라 : 으음…하…, 이제…싫어….

하세베 : 아…죄송해요, 저…정신이 없어져서. 아팠나요?

요무라 : 그렇지 않아…그렇지만…으음….

하세베 : 하아… 요무라씨… 요무라씨의 것… 뜨거워… 느껴주시는 건가요…?

요무라 : 아니…, 아냐…이건…. 으…, 하앗… 하세베군…. 불 좀 꺼줘….

하세베 : 얼굴, …보여주세요.

요무라 : 읏…하앗-아….

하세베 : 요무라씨, …좋아요?

 머리까지 녹을 것만 같다. 아래로부터 젖은 소리가 난다. 몸을 비틀면 와이셔츠가 말려 올라간다. 가만히 보고 있는 그의 시선이 뜨겁다.

하세베 : ‘요무라씨…이런 얼굴도 하는 구나…’

요무라 : 그…그거…기분…좋아져….

하세베 : …네? …기분 좋으세요? …여기군요.

요무라 : …만져…줘. 여기…. 흐읏…음…이제…

하세베 : ‘가고 싶은 거구나… 요무라씨, 요무라씨…귀여워…’

요무라 : 이제…말하지…말아줘-….

하세베 : …뭐를…요? ‘귀여워…’

요무라 : 그…그거…- 말하지 마… 하앗…아, 아앗-!………하…하세베군…너도….

하세베 : …좋아해요…좋아해요…요무라씨…좋아해… ‘요무라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세베를 싫어하진 않는다.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속의 목소리를 들으면 들을 수록, 싹트고 있는 감정이었다.

  

여러가질 번역해 왔지만 역시…
카라미…제일 힘들다… ㅇ<-<카밍왜이렇게섹시하니ㅜㅜ





 

言ノ葉ノ花

Disk1 :: Track 06




(문 여는 소리)

하세베 : 아, 요무라씨… 안녕하세요.

요무라 : 좋은 아침, 빨리 왔네.

 일주일 전쯤, 이 남자와 섹스를 했다. 서로 만져주며 쾌락을 얻었던 것뿐이었지만, 섹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이튿날부터 얼굴을 볼 수 없게 된다든지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이, 오히려 이렇게 말을 나눌 수 있는 것에 기뻤다.

하세베 : 아, 그렇지. 오늘 동생이 컴퓨터를 보러 온다고 했었어요.
요무라씨, 혹시 손이 비어있다면(시간이 있다면) 상대 해 주지 않으실래요?

요무라 : 물론이지. 손이 비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하도록 할게.

하세베 : 그리고, 이번 주 괜찮으시다면 또 식사 같이 하지 않으실래요? 동생이 좋아 보이는 가게를 소개해 주었거든요. 수요일이나 목요일 즈음에… 어떠세요?

요무라 : 좋네, 기대하고 있을게.










요무라 : 그럼, 이 기종으로 괜찮으시겠어요?

카나 : 네, 부탁드릴게요.

요무라 : 아, 그래. 오빠 부를까?

카나 : 아뇨, 괜찮아요. 매일 얼굴 보는걸요. 요무라씨, 감사해요.

요무라 : 아? 아아, 일이니까 별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정도는….

카나 : 컴퓨터 고르는 데 대한 게 아니라, 오빠에 대해서요. 요무라씨와 친해진 뒤부터 왠지 굉장히 즐거워 보이는 것 같아요. 이 전에는 콧노래도 불렀는걸요.

요무라 : 콧노래?

카나 : 네에, 아침에 넥타이를 매면서요- 콧노래 같은 건 처음 들어 보는지라 깜짝 놀랐다구요. 봐요, 요무라씨랑 술 마시고 꽤 늦게 들어왔던 다음날이었어요.

카와야마 : 카나, 끝났어?

카나 : 응, 아- 요무라씨. 카와야마씨예요.

요무라 : 요무라입니다.

카와야마 : 안녕하세요. …그것보다 카나, 컴퓨터 같은 거 사도 괜찮은 거야?
‘다음 주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거겠지?!’

 어
?

카나 : 괜찮아. 싼 걸로 샀구, 이래뵈도 꽤 모으고 있다니까.

카와야마 : 그래? 그렇다면 괜찮지만….
‘하아… 다행이다. 돈이 늦어진다면 의미 없어지니까 말이야.’

 돈…이라고 확실히 들렸다. 다음 주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결혼식장의 예비금인가, 예약금의 지불인가. 그게 아니라면 쇼핑?

 
어느 쪽이라고 해도, 그녀의 돈을 목적으로 하는 발언은 조금 이상하다.










 이틀 후의 저녁, 하세베로부터 카나와 그의 연인인 카와야마가 식사를 하러 간다고 듣고, 그의 진의를 알고 싶어서 숨어 기다렸다.

 
두 사람이 들어간 가게에, 나는 조금 틈을 둔 다음에 들어갔고 옆 자리에 앉았다. 대나무로 만든 칸막이로 가려져 있어서 얼굴을 보일 염려는 없었다.

카나 : 그나저나 어머님, 갑자기 쓰러져서 수술이라니. 료군은 고향을 떠난 상태니까, 분명 마음 졸이고 계시겠지.

카와야마 : 그렇지…. 하지만 돈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되었으니까.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하아, 다행이다. 다음주 유키미가 올 때까지 전액 모아서 변제 못한다면 큰일이니까 말이야.’

 아련히, 종이로 만든 봉투소리 같은 것이 났다. 그녀에게서 받은 걸까. 두툼한 봉투를 상상한다면, 당연하게 대금을 연상시킨다.

카나 : 료군, 갚는 것은 서두르지 않아도 돼.

카와야마 : 어, …미안해. 되도록 빨리 갚을게.
‘(Fade out)서서히 사라질까,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까.’

카나 :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료군의 어머니는 내 엄마가 될 사람이잖아?

카와야마 : 응, 그렇네. 괜찮아지면 바로 소개해 줄게. 만나봐.
‘결혼 따위 불가능하고, 아마 평생 만날 일은 없을 거다. 것보다 엄마라는 작자는 아직도 팔팔하니까. 그 시끄러운 아줌마가 쓰러질 리가 없잖아?’

 이건 사기야…! 확실해. 어서 하세베에게 얘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무엇인가 증명할 수단이 있을 터.

카와야마 : 저기, 카나.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카나 : 자고 가는 건 무리야….

카와야마 :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카나랑 천천히 있고 싶어. 응? 우리 집에 와.

 남자가 연인을 집에 불러들이는 것은 한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세베에게 연락해서, 설득해서 증거를 찾아내는 것 따위. 그런 순서를 밟을 상황이 아니다.





종업원 : 5천 2백엔입니다.

카나 : 네, 여기요.

종업원 : 예, 만 엔 받았습니다. 5천 2백엔 계산해 드릴게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나 : 잘 먹었습니다.


요무라 : 카와야마군.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카나 : 에, 요무라씨?

카와야마 : 할 말? 어, 당신… 컴퓨터 판매점의….

요무라 : 그녀에게 돈을 돌려줘.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 하는 거다. 너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고, 그녀에게서부터 돈을 얻고 있었지? 네가 하고 있는 건 범죄야.

카와야마 : ‘설마… 이 녀석 알고 있는 건가? 아까 카나한테 돈 받았던 거….’

요무라 : 그래. 알고 있어. 그 돈에 대한 이야기다.

카와야마 : ‘알고 있다니, 어디까지야…. 설마 유키미에 대한 것까지는 아니겠지….’

카나 : 잠깐만요, 요무라씨가 뭔가 착각하고 계신지도 모르겠는데요. 돈은 이 남자 어머니의 수술비예요. 그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제가 자발적으로 빌려주는 거라구요.

요무라 : 어째서 눈치 채지 못하는 거야. 한눈에 봐도 사기잖아. 이 남자가 하고 있는 일은 결혼사기라구.

카와야마 : 읏… 잠깐 기다려! 사기 따위가 아니라고!
‘돌려줄 수 있다면 돌려줄 거라고. 이 돈으로 유키미만 속일 수 있다면…’

요무라 : 유키미라고 하는 건 누구냐? 그런가, 네 부인인가? 너한테는 부인도 자식도 있었군.

(뺨 때리는 소리)

카나 : …지마……마음대로 말하지 말란 말이야-!!!!!










하세베 : 이유를 들려주세요. 어째서 카나에게 그런 얘길 한 거죠?

요무라 : 미안해. 그런 식으로 그녀를 상처입히고 싶진 않았어, 정말 미안해.

하세베 : 저는 요무라씨에게 사과를 듣고 싶은 게 아니에요.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건지, 알고 싶을 뿐이라구요.

요무라 : 사실이니까…. 그에게는 부인도 아이도 있고, 돈은 부인 몰래 진 빚의 변제를 하기 위해서야. 수술이 필요한 엄마 따윈 없고, 그에게 카나와 결혼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

하세베 : 그게 사실이라면, 어디서 아신 거죠?

요무라 : 그건….

 하세베라면 믿어줄 거야. 그런 느낌이 들어. 반드시 자신을 받아 줄 거야. 거짓이 없는 이 남자라면, 나의 기묘한 힘을 무서워할 이유도 없을 테니까.

요무라 : …들었으니까.

하세베 : …누구한테요?

요무라 : 그 본인한테야. 그의… 마음속의 목소리를 들었어. 그러니까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도, 그 진실도 바로 알게 되었던 거야.

하세베 :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이 사람. 그런 것…믿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무리 요무라씨가 하는 말이라고 해도….’

요무라 :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내가 하는 말이라고 해도.

하세베 : ‘…지금 건 뭐지? 우연인가? 나, 한마디도 안했는데 이 사람…대답했어.’

요무라 : 우연이 아니야. 들린다고 말했잖아.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어. 사람이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하세베 :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 나는…놀림당하고 있는 건가?’

요무라 :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 …나는 놀림당하고 있는 건가.

하세베 : ‘!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하지만… 이건….’
이런 말을 듣는다면, 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마 생각해 보신다면 알 것 같네요.

요무라 : 그렇네. 예전에 찾아갔었던 의사도 그랬었어. 알고 있어? 콜드 리딩이라고 하는 거야. 마술사나 사기꾼이 사용하는 트릭인 듯싶어.

하세베 : 트릭이라니…. 저는…
‘그런 생각이 아니어도, 당신 자신에게 스스로 믿어버리고 있다든가…’

요무라 : 너는 상냥하네…. 나에게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다고 생각해 주는 구나. 그럼 하세베군-, 내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이야기를 해 보지 않을래? 네 마음속으로.





(문 여는 소리)

 결국, 어떻게 해서든 증명해 보이려고 해도 하세베는 믿어주지 않았다. 믿어주기는커녕, 나를 피하게 됐다. 카나에 대한 일이 신경쓰이지만, 스스로 얘기할 용기를 가지지도 못한 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세베 : …요무라씨. 사실이었어요. 요무라씨가 했던 이야기. 동생이 알고 있었던 그의 근무처에 전화를 했었어요. …독신이 아닌 듯싶어요. 도중에 의심받는 바람에 그 이상은 물어보지 못했지만, 그날 밤 그가 돈을 돌려주러 왔었어요.

요무라 : 에… 그렇게 빨리?

하세베 : 돈을 돌려줄테니까, 이 이상 물어보지 말라고 하더군요. 제가 회사에 전화했으니까 위기감을 느꼈겠죠. 저는, 물어보지 않는 대신에 한 대 맞으라고 했어요. 카나 앞에서 사라지라고.

요무라 : …카나는?

하세베 : 사실이니까,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요무라 : 그래… 진정하게 되면 카나에게 사과하게 해줘.

하세베 :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요무라씨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요. 사실이었으니까. 감사하고 싶을 정도인걸요.  요무라씨, 저…당신이 한 말 믿어요.

요무라 : 에?

하세베 : 마음속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던 말…사실이죠? 믿어보면 그녀석이 했던 일도 납득할 수 있고… 거기다, 요무라씨가 거짓말을 할 거라곤 생각할 수가 없어요. …언제부터 들리게 된 거예요?

요무라 : 3년 전부터였어. 정말…믿을 수 없는 이야기겠지만. 크리스마스 아침에 갑자기 들리게 된 거야.

하세베 : …3년 전이요? 그런가요. 그럼 알고 계셨겠네요… 저에 대해서. 제가 요무라씨를 좋아한다는 거… 처음부터 알고 계셨겠네요.

요무라 : 알고 있었어. 이브 날에, 도움을 받았을 때 네 마음속 목소리가 들렸어. 내 이름을 너는 몇 번씩이나 불렀고, 특별히 생각해 주었었지.

하세베 : 크리스마스…. 당신과 친해진 계기가 되었던 밤이네요. …전부 알고 계셨구나. 제가 어떤 식으로 당신을 좋아했는지도….

요무라 : 하, 하지만…되도록이면 마음속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

하세베 : 그런 게 가능해요? 보통 목소리처럼 들려온다고… 말하셨었죠.

요무라 : 가능해. 듣는 것보다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게 더 힘들지만 말이야. 하지만 의식을 주의해서 다른 생각을 향하고 있으면 듣지 않고도 있을 수 있어. 놀라거나 평정을 잃기라도 하면 불가능하지만 말이야.

하세베 : 그렇…군요.

요무라 : 지금도 듣고 있지 않아.

하세베 : …슬슬 돌아가죠. 붙잡아서 죄송했어요.

요무라 : 저기… 괜찮다면, 저녁 같이 하지 않을래?

하세베 : 그렇…네요. 오늘 밤… 아니, 언젠가 또 같이 가요. 제가 살게요. 동생의 답례도 할 겸요.

 어떻게 된 걸까. 오늘이라고 꺼냈던 제안은 한말로, 언젠가로 미루어져 버렸다.










 하세베가 나를 피하고 있다고 느끼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휴일 아침에 문자만이 도착했다.

요무라 : 하세베군….

하세베 : (지금 뭐 하고 계세요? 저는 TV를 보고 있어요.)

 이 전에, 문자는 서투르다고 말했던 주제에 얄미운 일이다. 마음이 전해지지 않으니까 싫다고 했었던 문자. 지금의 하세베는 그 문자를 선택했다. 수신된 문자의 본문에서부터는 마음속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문자를 주는 것을 호의라고 믿고 싶어.

요무라 : …만나고 싶어….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네가… 좋아….

 그렇게 보내면, 문자가 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제와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도 늦었다.

 하세베는 좋아한다고 말해 줬었다. 마음으로도, 말로도. 몇 번이고. 그날 밤, 나도 좋아한다고 되돌려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연인이 되어 버리면, 착실한 하세베라면 그렇게 간단히 자신을 멀리하지 못했겠지.

요무라 : 바보 같아…. 허무해….

 약속으로 사람을 묶어두어도 의미가 없다. 마음은 자유롭게 생각을 계속 한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그것을 알고 있다.

 닿았던 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고 하세베는 말했었다. 그런 것 선언하지 않았어도 하세베는 정직하다. 거짓이 없는 남자라면 반드시 나의 힘도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알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 세상에는, 모르는 편이 더 행복한 것이 있다. 이 세상은 그런 것들뿐이다.


by 비월령 | 2008/03/16 20:40 |      +번역(대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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