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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CD번역] 부드러운 열정 Disk2 -Track 09~10

 


 

しなやかな熱情
부드러운 열정


Disk2 -Track 09




미사키 : 미안하다, 이렇게 됐네! 미안했어.


지에이 : 그런…그만해주세요, 미사키씨.


미사키 : 히데시마군에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죄해야 좋을지… 요 몇주동안 살아있는 기분이 안 들었다네. 시카마에 대한 것도, 이대로는 하지 않겠네. 아직 내 힘도 그렇게 버린 건 아니니까 말이네. 부당한 폐를 끼친 전람회의 선행자들에겐 이쪽에서 제대로…


지에이 : 이제…그렇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오늘은 그간 얼굴을 안 비친 것 같아 인사하러 온 거고, 거기다 부탁할 게 있어서 찾아 뵌 거예요. …도쿄를, 떠납니다. 이사하게 됐어요.


미사키 : 에… 어디로?


지에이 : 나가노예요. 화실로 사용할 방이 있는 집 한 채를 빌렸습니다.


미사키 : …구체적으론 어떻게 할 생각인가? 도쿄를 떠나게 돼도 괜찮겠나? 혹시라도 생활에 쫓겨 창작을 포기할 만한 일이 된다면 그건 안되네.


지에이 : 물론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어쨌든 그려놓은 채 내버려 둔 건 모두 올해 안에 완성할 생각이기 때문에, 제 작품에 그런대로 인수를 찾을 협력을 부탁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혹시라도 중요함이 있다면 어느 그림이든 클라이언트(고객, 의뢰인)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겁니다.


미사키 : 히데시마군…


지에이 : 흔한 발린 말을 한다고 생각하실 진 몰라도… 좋아하는 것처럼 하기 위해선 그런대로 필요한 것도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오미씨가 그렇게 결의하게 해 주었다. 말이 아닌, 태도도 아닌…그 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 만으로.


지에이 : 물론 의지에 물들지 않은 것에 손을 댈 생각도 없습니다. 부탁받은 고객에게 응해, 그리고 기대이상으로 '나다운 것'을 만들어 나가면 돼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미사키 : 그런가. 히데시마군, 지금의 자네라면 개인전은 어쩌면 이미 성공한 건지도 모르겠군.


지에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미사키 : 그런데…도대체 자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짧은 기간 사이에.


지에이 : 어떤…이랄까, 특별히 뭐라고 할 만한 것도…아하하, 아니요. 사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찾았어요.


미사키 : 호오…그건 굉장하군. 그 사랑은 자네에게 있어 아름다운 거겠지?


지에이 : …네.


미사키 : 음, 그건 더 좋지. 굉장하군.





Disk2 -Track 10




 나가노를 일단 떠난 일주일 뒤, 나는 재차 그 땅에 되돌아 갔다. 급하게 구한 집은 원하던 대로 넓은 화실이 있는 집 한 채. 도쿄에서는 좁은 곳을 빌릴 수 있었던 집세로 이정도의 공간을 쓸 수 있다는 건, 역시 쇼에이씨의 말솜씨가 한몫을 한 거겠지.


지에이 : 정돈은 이정도로 됐나. …어라.


 스케치북. …훗, 어느 장을 넘겨도 오미씨 뿐이다.


지에이 : 그럼, 이제 그 사람에겐 어떻게 연락할까.


 갑작스런 이사에 대해 나는 쇼에이씨와 미사키씨 이외에 다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말로 지금의 상황을 정리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들 이외에 이해받고 싶은 사람도 없다. 그리고, 그건 오미씨도 예외는 아니다. 그 사람에게는 가능하다면 행동으로 지적당하길 바라지만.


지에이 : 뭐…어려우려나, 그것도.


 시간이 날 때마다, 기억하고 있는 한의 그의 모습을 그려둔 스케치. 이미 전부 있는 그대로 그려넣은 이것은, 나의 꽤 부끄러운 심정들이 새겨져있는…말하자면 보낼 곳 없는 러브레터같은 것으로 다른 이에게 보여줄 물건이 아니다.


지에이 : 나도 참 어떻게 되었군….


 처음 그를 안았던 밤의 고요하게 잠든 얼굴.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려져 있는 오미씨의 모습은 이도 저도, 아직 내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완고하게 깊이 마음먹은 채 격렬한 그 사리를 모르는 남자를, 어떻게 꼬셔넘기면 좋을런지. 그런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만 앞질러 나간 채 결국엔 이사까지 했다. 어쩐지 내가 웃겨서 어쩔 수가 없다.


지에이 : 그럼, 청소도 다 됐고 저녁 장이라도 보러 갈까. 아, 그리고 그 전에 시청에도 가지 않으면.


(문소리)


지에이 : 역시 도쿄랑은 다르게 춥네…겉옷 가지고 가야겠다.





점원 : 감사합니다!


(자동문 소리)


지에이 : 시청에도 갔다왔고 식재료, 조미료도 샀고…아, 이제 또 뭐가 있더라… 짐도 한가득인데 가지고 갈 수 있으려나…. 어…저 자동차 본 적이…설마…!


 으왓, 사카이씨에다가 오미씨? 굉장한 우연이다…아니, 이 주변은 그들의 감찰구니까 있는 건 당연한건가.


지에이 : 에, 어어어-와…위험해- 떨어진다…!


오미 : …어? …지에이…?


사카이 : 잠깐, 어라라라…히데시마씨? 히데시마씨입니까?


지에이 : 아하하…안녕하세요…


사카이 : 어라…어떻게 되신 건가요, 한가득 들고.


지에이 : 아…아뇨, 뭐…좀.


사카이 : 아, 이야기는 다음에….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저기서 봉투받아 오지요.


지에이 : 아아…폐끼쳐서 죄송합니다-…


오미 : 아………뭐하고 있는 거야, 너.


지에이 : 아, 뭐 살게 있어서….


오미 : 그런 걸 묻는 게 아니잖아? 어째서 도쿄에서 식초나 감자나 양파같은 걸 사러 오는 거야?


지에이 : 아아뇨, 떨어진 병은 식초가 아니라 비네거(서양 식초)입니다만…. 감자랑 양파는 카레만들까나하고…


오미 :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묻고 싶은 건…!!


지에이 : 이사했기때문에 물건을 사러 왔어요.


오미 : 뭐…어?? 이자식, 뭔 잠꼬대같은 소리야?


지에이 : 아, 하하…잠꼬대 안해요.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셨죠?


오미 : 오랜만이라니, 뭐야. 오랜만이라니…2주일 밖에 안 지났잖아…! 마지막…이지 않았냐?!


지에이 : 마지막…? …아하하, 그 방에서 지내는 건 그 날이 마지막이었죠.


오미 : 뭣…!………이자식…속…속였…


지에이 : 속이다뇨, 그런~ 거짓말 한 적 없어요? 저는.


 사실 조금은 감추긴 했었지만, 그 뒤 이 사람 안에서 정말로 끝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차가운 눈으로 보거나, 얕보듯 냉담하게 대해질 때마다 어떻게하면 좋을지-하고 실제로 심하게 겁먹고도 있었던 것이다.


지에이 : 그런 뜻으로, 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오미 : …뭐 떨어뜨렸어.


지에이 : 죄송해요, 손이 닿질 않아서 그런데 주워 주실래요? …고마워요. 저기말이죠, 부탁이 있는데.


오미 : 뭔데….


지에이 : 그거, 떨어뜨린 거 전하러 와 주실래요? 나중에.


오미 : 뭐…? 그거라니, 이 봉투?


지에이 : 예, 그거요. 중요한 시청 서류인데 형사님에게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안에 주소 적혀 있으니까….


오미 : 지에이….


지에이 : 거기, 몇시라도…언제라도 좋으니까, 와주세요. …기다릴 테니까.


오미 : …어쩔 수 없구만…그럼 가지고 가 줄게.


지에이 : 네, 감사해요.


사카이 : 히데시마씨-! 봉투 받아 왔습니다-


지에이 : 죄송합니다, 일하시는 도중에.


사카이 : 뭐얼,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좀도둑 연행 뿐인 걸요. 어쨌든 짐 다시 옮겨담읍시다.


지에이 : 폐 끼쳤습니다, 죄송해요.


사카이 : 아뇨, 또 천천히. 그럼 오미, 가자고.


오미 : 아…네.


지에이 : 저기, ……카레…좋아해요?


오미 : 카레…? ……어어… 좋아하는데…그게 뭐?


지에이 : 그럼 나중에 많이 드셔주세요, 그리고 이 사과는 간식으로 드세요.


오미 : 어? 간식이라니 뭐…읏…


지에이 : 손, 만진 것 뿐인데 얼굴이 붉네요? 기억하고 있는 것 같네요.


오미 : …바보…!


지에이 : …좀 심했나…;;


 오늘 밤 그가 와 주다면 그 스케치북은 찾지 못하게 숨겨두지 않으면 안되겠지. 보게 된다면 그게 언제의 얼굴을 담아 두었는 것인지 역시 들킬 테니까. 자는 얼굴 뿐이라니 별로 기분이 좋지도 않을 것이고.


지에이 : 아니, 차라리 봐 주는 게 이야기가 빠른가?


미사키 : '…그 사랑은, 자네에게 있어 아름다운 거겠지?


 아름답고, 조금은 일그러진, 하지만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그리고 그건 내 자신이기도 하고 전부이기도 하다. 결국엔, 나중에는 끌어당길, 이 마음 속에 있는 부드러운 열정을 믿고 갈 수밖에 없다.


오미 : 떨어뜨린 거…전해주러 왔어.


지에이 : 어서와요, 추웠죠? 자, 안으로 들어오세요.







우와, 두번째 대본이 끝났네요.
번역하는 내내 추억에 잠겨, 그리고 두 사람의 행복이 마치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by 비월령 | 2008/07/26 15:09 |      +번역(대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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