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1일
[BLCD번역] 은밀한 순정 Disk1 -Track 01~02
* 오역 의역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에는 문제가 없으니 즐겨주세요.
히데시마 지에이 (미키 신이치로)
X 코야마 오미 (카미야 히로시)
ひめやかな殉情
은밀한 순정
Disk1 -Track 01
오미 : 흐아아암- 잘 잤다…으와, 벌써 점심이네.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나, 코야마 오미의 생활리듬은 엉망진창이다.
1주일간 이어진 잠복으로 체력과 기력을 다 허비한 나는, 어젯밤도 돌아오자마자 수트를 입은 채로 침대에 뛰어들었을 터였다. 오랜만의 비번이므로, 아무튼 푹 자고 싶었던 것이다.
오미 : 제대로 갈아입혀졌네…수트도 걸려있고…방까지 깨끗하게 정리되어있고…으휴, 지에이녀석…내가 하겠다고 말해뒀는데.
아무래도 자는 동안 옷을 갈아입혀진 듯 하다.
동거인인 한 히데시마 지에이가 성실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걸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챙겨받으면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내 방 정돈 혼자 할 수 있다고 몇번이고 말해도, 그는 들어주지도 않는다.
지에이 : '그치만, 오미씨. '피곤해, 정리는 내일 할래'라고 하지만 그 다음날엔 일 나가잖아요. 저는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까, 청소정돈 맡겨두세요.
오미 : 내버려 둬도 좋을 텐데, 정말…. 어이, 지에이- 지에이-
지에이 : 어라, 오미씨- 일어나셨어요?
오미 : 미안, 방해했어?
지에이 : 아…벌써 한 시네요.
오미 : 괜찮아, 계속 그려. 신경쓰지 말구.
지에이 : 이제 일단락 마쳤어요.
지에이는 독자적인 센스를 가진 추상화로 천재라고도 불리고 있는 유명한 화가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의뢰받은 조형품이나 책 디자인같은 거에도 몰두하고 있어서, 예술계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도 오르고 있다.
세간의 평가는 둘째치고, 나는 지에이의 그림이 좋다. 색채가 아름답고, 마음 속에 있는 부드러운 무언가를 자극하는 것이 있다.
오미 : 이거, 이번 전람회 거?
지에이 : 예, 신작품의 연속작 중 하나예요.
캔버스에 그려져 있는 게 무언지, 솔직히 말해 나는 잘 모른다. 단지 최근 이 남자의 테마가 종교적이라는 건 알고 있다. 마구잡이로 그쪽 화집을 모으거나 TV특종을 녹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미 : 주변에 비어있는 곳엔 안 그리는 거야?
지에이 : 모티브로 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오미 : 미안…, 뭐가 뭔지 모르겠어.
지에이 : 그려져 있는 것 자체보다 그 정신성…이라고 할까. 그런 걸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 뿐이에요.
오미 : 영감? 힌트같은 거 말이야?
지에이 : 네. 고풍이나, 옛날 종교화같은 걸 보면 뒷면이라든지, 돋보기로 확대하지 않으면 안보일 것 같은 곳까지 세세한 묘사가 되어 있어요.
오미 : 에? 안 보이는데 그려서 뭘해?
지에이 : 아, 그런 건 고인의 명복을 위한 거니까요. 방의 온 곳에 관을 지키는 수호신을 그리고 방을 밀폐해 버린다. '보는 건 오로지 신 뿐'이라는 감각, 그걸로 좋은 거예요. …그게 좋아요.
오미 : 아…
겸허한 시선으로 캔버스를 바라보는 눈은 멀리,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는 것 같다.
지에이가 믿고 있는 신이 만약 존재한다면, 아마도 예술 그 자체겠지.
지에이 :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기술이나 과시하거나 싫은 의도도 없이…좀 더 큰 무언가에게 가까이 하기 위한 거랄까. …그런 건, 굉장히 끌려요.
오미 : 흐음…끌린다라….
'나는 지에이의 조금 지친 얼굴쪽이 끌리지만…라니, 이런 얘기가 아니지.'
지에이 : …아아, 재미없는 얘기를 했네요. 죄송해요.
오미 : 아니, 나 잘 알지 못해서 미안해. 문외한이니까.
지에이 : 그런 건…
오미 : 그래도 이 그림은 아름답다고 생각해. 어려운 건 모르겠지만, 좋은 의미로 현실과 떨어져있다고 할까. 눈이 안정되는 느낌? …뭔가 이상한 소리라도 했어?
지에이 : 아뇨, 눈이 명확한 사람한테 들어서 영광이에요. 제대로 이해해주셔서 기뻐요.
오미 : 어? 아니,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니까, 나.
지에이 : 저에게 있어선 오미씨 말이 제일이에요.
오미 : 아, 그, 그래? …아아, 그렇지! 너 일단락 마무리 지은 거면 밥 안 먹을래? 어차피 아직 아무것도 안먹었지?
지에이 : 그렇네요.
오미 : 만드는 거 귀찮다면…피자라도 시킬까…뭐 먹을래?
지에이 : ………오미씨.
오미 : 응. …아 우동은 싫다. 잠복 중엔 계속 컵라면이었으니까. 하지만 피자도 좀…음…… 넌 뭐가 좋아?
지에이 : 그러니까……오미씨요.
오미 :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가……라,니,…나?! 너너, 창피하게…!
지에이 : 하하…지금 손이 말예요, 지저분해서요. 그러니까 도망치면 잡을 수도 없고, 아무 것도 못해요.
오미 : 아앗…안 해도 돼.
지에이 : …왜요?
오미 : 목욕…도 안했고…방금 막 일어난 참이라 이도 안 닦았고….
지에이 : 그럼…목욕 할까요? ……같이.
오미 : …너…요즘 야해. 뭐야 그게….
지에이 : 덕분에요. 누구씨가 좀처럼 돌아오질 않는 탓에 기억을 계속 되짚기만 해서 여러가지로 망상이 커졌어요.
오미 : 그렇다고 해도…그런 건 그리지 말라고!
지에이 : 그런 거라니, 아…갔을 때 스케치 말이예요?
오미 : 쉽게 말하지 마!
지에이 : 그치만 잊어버리는 건 아쉬운 것 같아서…
오미 : 잊어버려도 돼! 너 말야, 종교관을 테마로 한 그림 그리는 주제에 같은 손으로 그런 외설적인 얼굴 그리지 마! 믿을 수가 없어!
지에이 : 외설이라니, 너무하네요. 에로스는 예술의 원점이잖아요.
오미 : 그렇담 적어도 숨겨둬! 부탁이니까, 눈 안가는 곳에 놔둬!
지에이 : 안 잊어버리기 위해서 그렸으니까 주변에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거기다, ………누가 절 이렇게 만드셨더라?
오미 : 아………으읏……
지에이 : 농담이에요 ^^
오미 : 네가 말하면 농담으로 안 들린단 말야…
알게 된지 4년. 동거한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내 일이 너무 바쁜 탓에 지에이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
그 탓인지 지금도 나는 이녀석에게 홀딱 반한 그대로다.
지에이 : 하하, 정말 손이 더러워져서 옷을 갈아입을 수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오미 : 그 정돈 네 스스로도 할 수 있잖아? 정말…… 욕실로 가자-.
욕실에서 옷을 벗기면, 지에이의 오른 팔에는 흐릿한 흉터가 남아있었다. 이것은 지에이와 나를 묶게 된 기억의 상징이기도 하며, 그 동시에 나에게 있어선 쓴 패복의 증거다.
이 상처를 볼 때마다 두번 다시 이런 아픔을 지에이에게 주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느낀다.
오미 : 상처…아프거나 하진 않아?
지에이 : 네, 이젠 전혀요.
4년 전 지에이가 이 상처를 입은 날, 그걸 계기로 될 대로 되어버렸다.
몸으로 함락시켰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시작이었다. 꽤나 무리하게 밀어붙인 자각도 있어 나는 지금까지도 잘못된 길로 끌어들인 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지에이 : 오미씨가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오미 : 응….
지에이가 도쿄를 떠나 내 곁에, 이 나가노에서 살겠다고 말하고 난 뒤로도 매일 평온하다곤 할 수 없었다.
지에이가 진심으로 사귀어 준다- 그런 행운을 믿지 못하고 싸운 적도 많이 있다. 지금도 거기에 대해서는 자신을 가지지 못하지만……쌓아온 시간이 나에게 동기를 내려주었다.
소소하지만 평안한 일상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미 : 이번엔 절대로…내가 지켜줄게.
지에이 : 오미씨….
오미 : 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움직일 수록, 트러블은 찾아온다.
하지만 지금 나는 수일 간만의 연인과의 열을 머금은 입맞춤에 빠져, 머지않아 찾아올 불온한 사건의 예상조차 눈치챌 수 없었다.
ひめやかな殉情
은밀한 순정
Disk1 -Track 02
오미 : 으하아암-
지에이 : 졸리면 안 따라오고 자도 좋을 텐데.
오미 : 그치만, 장보러 간다고 말하니까…피자라도 괜찮았는데 말야.
지에이 : 일주일동안 컵라면만 먹었다고 들으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구요. 피부도 거칠어져요. 잠복기간동안 제대로 잠도 못잤죠?
오미 : 미안, 얼굴…혹시 지저분해?
지에이 : 아뇨, 여전히 예뻐요. 걱정한 것 뿐이에요.
잠깐동안 어른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좋아하는 사람에게 손에 닿는 감촉이 안 좋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는 없다.
오미 : 그런 말 해두…체력은 꽤 자신 있어, 나!
지에이 : 알고 있지만요.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야 말로 체력을 과신해서 무리한다구요.
오미 : 네에- 네! 네! 알겠슴다!
지에이 : 네에 네에라니, 정말…
미시마 : 히데시마? 이봐! 히데시마 지에이지?
히데시마 : 어, 어?
미시마 : 오랜만이군, 뭐야 건강해 보이네!
지에이 : 아…어.
미시마 : 이사했다곤 들었지만 여기에 있는 줄은 몰랐어. 대학 졸업 이래로 처음이잖아, 히데시마.
지에이 : 아, 오랜만.
미시마 : 이 전에 개인전도 성공적이라던데! 오가와 교수도 이번에 꼭 만나고 싶다고 말 했다구.
친한 듯 말을 걸어온 수트를 차려입은 그 남자는, 나이는 지에이와 비슷한 정도였다. 예대 시절의 동급생인가, 뭔가…이겠지.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정도의 장신에 얼굴도 어딘가 닮은 느낌이 든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오랜만의 재회…라는 건가. 그렇다면'
오미 : 저기, 나 빠지는 게 좋을 것 같아.
지에이 : 아아, 아뇨…저기
미시마 : 아- 이거 실례했습니다. 그리웠던 탓에 저도 모르게. 히데시마의 친구분이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오미 : 아, 네…감사합니다.
명함에는 나도 알고 있는 큰 기업인 화재메이커 카와노베 아트라는 이름. 직책은 영업과장대리…인가.
오미 : 음…미시마 시게히코씨? 왠지 익숙한 느낌이…
미시마 : 예에, '시게히코'에서 시게의 '지'는 '지에이'의 '지'와 같은 겁니다. 성도 미시마와 히데시마죠? 이름이 닮았다고 자주 들어왔어요.
오미 : 아아, 역시. 처음 뵙겠습니다. 코야마 오미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공무원이라서 별로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순간이 없어서. 미시마씨는 일요일인데도 일을 하시나봐요?
미시마 : 바로 저번 달까지…(잘 안들리네요ㅇ<-<)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자신의 직업을 '형사'가 아닌 '공무원'이라고 밖에 알리지 않는다. 경찰에 편견이 있거나 반대로 무언가 편리하게 도와달라는 요청도 있기 때문이다.
미시마 : 갑작스런 전근으로 나가노에 내려와버려서, 좀처럼 익숙해지질 않네요.
오미 : 아아, 이동은 힘들죠. 저도 공무원이라서 잘 압니다.
미시마 : 공무원도 참 힘드네요. 하하, 돈 벌려면 어느쪽이든 다 큰일이죠.
'왠지…나만 말하고 있네. 왜 지에이는 별로 말을 하지 않는 거지? 평소같음 이렇게 입 다물고 있을 리가 없는데. 미시마와 별로 친하지 않은건가?'
미시마 : 아…이거 참 죄송합니다. 선 말로 갈길을 막고 있었네요. 미안하다, 히데시마. 다음에 천천히 마시러라도 가자. 어쨌든 연락 줘.
지에이 : …어. 기대할게.
미시마 : 그럼, 코야마씨도 또 뵙길.
오미 : 뭔가…굉장히 밝은 사람이네. 영업맨이라 그런 건가?
지에이 : 그렇…네요.
오미 : 너랑 좀 얼굴 닮지 않았어?
지에이 : 글쎄요…저는 잘…
오미 : 것보다, 너- 연락처같은 거 물어보지 않아도 괜찮았던 거야? 자, 명함.
지에이 : 아 아뇨, 괜찮아요. 오미씨가 얘기를 해 줘서 살았어요.
'살았다-고? 어째서? 사실은 미시마와 사이가 나쁘다던지…싫어했던 걸까?'
내가 지에이의 인간관계로 알고 있는 것은, 미사키라는 화로의 주인과, 그의 사촌인 쇼에이씨 정도다. 미시마라는 이름은 지에이의 입으론 들은 적도 없었고… 덧붙여 지에이는 왠지 내 손에 있는 미시마의 명함을 받아들지 않았다.
지에이 : 아하하, 곤란해요.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아줘요. 별로 수상한 건 없으니까.
오미 : 수상한 게 없다면 설명해봐.
지에이 : 아아…질리지 말아주세요. 사실은…얼굴을 기억하지 못해서요.
오미 : …어? 무슨 말이야?
지에이 : 벌써 졸업한지 5년 지났으니까요. 누군지 몰라봤었어요. 그래서 말꺼내기 곤란했어요.
오미 : 뭐? 그래서 태도 이상했던 거야? …랄까 5년 정도로 잊어버리지 말라고…
지에이 : 대학시절 때는 모두 개성적인 얼굴이었으니까요. 수트차림은 본적도 없어서…인상이 너무 달라져서 모르겠어요.
오미 : 너 말야…얼굴 정돈 기억해 두라구. 미시마…너랑 닮았고, 꽤 괜찮은 남자였잖아?
지에이 : 괜찮은 남자였어요?
오미 : 어? 어어…떡하니 수트 차려입고, 키도 크고…드라마 배우같이 남자다웠잖아? 나라면 잊어버리지 않았을 텐데 말야.
'닮았다-곤 해도, 지에이만큼 좋은 남자는 아니었지만 말야.'
오미 : 뭐 어쨌든, 겨우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친하게 지내봐. …엇, 왜?
지에이 : 저런 타입이 취향이라든지…그런 말은 아니겠죠?
오미 : 아?
지에이 : 오미씨는 수트입은 남자가 더 좋아요?
오미 : …바보아냐, 너? …손 놔!
'너 외에 다른 사람한테 눈이 가겠냐고, 멍청아! 애당초 지에이랑 닮았으니까 남자답다고 한거거든? 모르겠냐? 대화로 눈치 좀 채라!'
지에이 : 기, 기다려주세요-농담이에요, 농담.
오미 : 당연하지. 진심으로 한 말이라면 때릴 거야.
지에이 : 풋…흐흐.
오미 : 뭐야? …나 지금 화내고 있거든?
지에이 : 하하, 아뇨. 삐진 게 귀여워서요.
오미 : 귀ㅇ…! 무슨 말 하는 거…
지에이 : 좀 더 화내도 좋아요.
오미 : 아…
그런 말 듣고 나서야 깨닫는다. 이런 태도, 예전엔 할 수 없었다. 미움받고 싶지 않다, 무거워지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탓에 비굴해져서 사양만 하고. 지에이의 마음을 믿지않고 있던 때부터 생각하면 이건…진보했다고 말해도 좋은 걸까.
오미 : 바보자식…그런 상태라면 더 기어오른다?
지에이 : 좋아요, 아직 괜찮으니까요.
오미 : 이제 됐어…빨리 가자. 밥도 빨리 먹고.
지에이 : 오미씨?
오미 : 그리고 돌아가서…천천히…하자?
지에이 : …하하.
정말 이렇게 어리광부려도 괜찮은 걸까? 겨우 그정도 삐진 걸로 솔직해 졌다고 기뻐할 정도로 지에이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약함이 분하다.
지에이 : 뭔가 맛있는 걸 먹어요.
오미 : 응….
큰 거리는 이제 곧 눈 앞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손을 잡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게 조금 씁쓸하고, 지에이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미안해….'
몰래 잡은 손을 한 번 꽉 쥐고, 살짝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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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10/11 00:48 | +번역(대본) | 트랙백 | 덧글(1)

I LUV U HON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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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찾고 있었는데...ㅜㅜ 감사감사!!